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무리에 흑심을 품지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중략)
만 1여년 만에 지리산을 찾았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쳐 피아골로 내려가는 코스
이 코스는 가을 단풍이 좋은데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
성삼재 휴게소
이 휴게소가 개통되던 20여년 전만 해도 여기는 대단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것이 하도 높은 곳에서
내려가는 자동차들의 브레이크, 타이어 타는 냄새가
천지를 진동했다.
지금은 운전실력이 좋아졌나, 차가 좋아졌나
이런 냄새는 거의 없다.
성삼재 탐방안내소
시인의 마을이란 이름이 어째~
성삼재-노고단-피아골까지 약 13km 정도
점심시간 포함해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성산재에서 너른 길을 걷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지점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30분이 채 안걸린 것 같은데....
성산재에선 금방 올 수 잇다.
노고단을 지나 돼지령쯤에서
피아골 대피소를 가르키는 이정표
풀잎 들꽃 평화로운 모습이다.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이 일고 있다.
지리산은 산이 깊어 여름산해에 좋다.
터널을 지나듯 이어지는 산길
임걸령을 조금 앞 둔 삼거리 - 피아골 삼거리
피아골로 가는 길과 임걸령 가는 길이 갈린다.
피아골로 하산하는 길은
내리막이 너무 길다.
오르기도 힘들거니와 내려가기도 힘이 든다.
피어골 산장
지리산의 계곡
잠시 시름을 내리고 발을 물에 담궈본다.
철교가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그림은 좋다.
푸른 잎사귀에 눈이 내렸다.
푸른하늘이 점점이 박혀있다.
지리산에서 만난 꽃 들
붉은 병꽃나무
함박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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