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잡동사니

식객16편 망둥어에 실린 시 한편

by bluesky0321 2009. 4. 19.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마에 대해  (0) 2009.07.25
초리도 바지락   (0) 2009.07.14
수국, 둥굴레, 마이건란  (0) 2009.04.18
동양란 분갈이   (0) 2009.03.17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  (0) 200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