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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명산 기행

지리산 천왕봉 등정

by bluesky0321 2008. 11. 17.

지리산 천왕봉

왠지 말 만 들어도 민족산의 정기가 느껴지는 산이다.

 

천왕봉은

등산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산일 것이다.

그러나 지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아무나 아무때나 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다.

 

한 여름 골 깊은 녹음을 헤치듯 올라가는 천왕봉 등정길도 좋지만

눈 덮힌 정상을 밟는 것도 그 못지 않다.

지금 이시기는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으로

가을산행이라 하기엔 너무 깊었으되, 겨울산행이라 하기엔 이르다.

 

지리산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3도를 아우르고 있는만큼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도 가지가지이다.

그러나 여러 제약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는 이에겐

중산리 코스가 제격이다.

 

해발 620m 고지에 위치한 중산리 주차장 덕분에

당일치기로 천왕봉 정복의 쾌감을 맛 볼 수 있다.

코스는 주차장에서 법계사를 통해 천왕봉까지 약 3시간

(1주일에 산에 한번쯤은 가는 사람 기준)

하산길은 천왕봉에서 남쪽으로 난 장터목 대피소를 경유하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으면 3시간 정도

(오르막보다 길이가 약간 길다)

 

때문에 중산리코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

11월 중순

가을 빛은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광광버스로 온 단체 등산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그러나 산은 더불어 사는 법을 알게 해 준다.

남보다 먼저 오르려고 바둥대다 제 풀에 쓰러지기도 한다.

산에서 겸손을 배운다.

 

지리산 중산리 탐방소! 가을빛과 잘 어울린다.

주차비만 5,000원, 입장료는 별도로 없다.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 이곳이 해발 620m 정도 된다고 한다.

천왕봉이 1,915m이니 1,300m 정도 오르는 셈이다.

 

오르는 코스는 칼바위 - 로타리대피소 (법계사 붙어 있음) - 천왕봉이

4시간 30분으로 표기되었으나, 3시간이면 가능하다.

내려오는 길은 장터목대피소를 통하면 좋다.

이번에는 우리는 오르는 코스로 바로 내려왔다.

 

탐방소를 조금 지나선 가을이 제법 남아 있다.

헐벗은 가지사이로 단풍 빛이 반갑다. 

 

지리산은 골이 깊고 산이 높다.

그래서 나무들이 곧다 

 

                                로타리대피소 직전에 있는 헬기장에서 본 천왕봉 정상 모습                       ↓요 부분이 정상

 

오르막의 계단길은 등산에서 가장 힘든 길이다.

그러나 여정을 돌아보면 경치는 볼 만하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가 약 5.4km인데 정상 800m 전방이다.

개선문이란 이정표가 있는데 큰 바위사이로 지난다는 말이다.

 

이 코스로 몇 차례나 오르내렸는데 첨 보는 듯하다.

올해 죽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사목은 장터목 대피소로 가는 길에 풍경좋게 늘어서 있다.

보기는 그럴싸 하지만 산불로 인해 죽은 나무라 반갑지는 않다.

 

마지막 오르막 코스!

마지막 200m 코스는 숨이 넘어갈 것 같다.

 

드디어 정상 이정표가 보인다.

주변은 워낙 훼손이 되어 보호막을 쳐 두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식목한 나무가 제발 살아주면 좋겠다.

 

정상에서 내려 본 풍경! 바로 아래 넓은 장소에서 주로 식사를 한다.

 

정상에서 둘러 본 전경!

 

1,915m 지리산 천왕봉 이정표

사람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어서 이정표 독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뒷 면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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